강치원의 토론상식 2(한국 토론문화의 문제점)
논술과 토론의 관계
논술은 논리적 진술 (陳述)이나 서술(敍述)이다. 논술은 쓰기 (記述)만을 의미하는 것인가? 말하기 (口述)는 논술에 포함되지 않는 것인가? 쓰기와 말하기는 어떻게 다른가? 쓰기와 말하기는 서로 분리해서 가르쳐야 하나? 무엇부터 배워야 하나? 쓰기와 말하기는 표현이다. 표현력은 수용으로서 이해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읽기와 듣기를 배운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보통, 듣기와 말하기는 입과 귀를 통해, 읽기와 쓰기는 눈과 손을 통해 이루어진다. 듣기와 읽기는 수용 (이해)의, 말하기와 쓰기는 전달 (표현)의 소통이다. 듣기는 화자와, 그리고 말하기는 청자와 내 (주체)가 벌이는 소통의 과정이다. 마찬가지로 독서는 저자와, 그리고 쓰기는 독자와 내 (주체)가의 벌이는 소통의 과정이다. 소통은 주체인 내가 객체인 세상과 벌이는 대화와 토론이다. 대화는 절차가 자유로운, 토론은 절차가 있는 소통이다. 예컨대 같은 쓰기라도 단순한 기술은 대화에, 논리적 기술 (논술)은 토론에 해당한다.
듣기와 읽기 (수용과 이해), 그리고 말하기와 쓰기 (전달과 표현)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결국 이 모든 능력을 기르는 지름길은 대화와 토론의 능력을 기르는 데에 있다.
교육의 단계는 암기, 이해, 응용, 분석, 종합, 판단으로 이어진다. 논술 (논리적 쓰기와 말하기)이나 토론은 분석, 종합, 판단의 능력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분석, 종합, 판단의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제대로 논술하고, 토론할 수 있다.
출처:원탁토론아카데미, 강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