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의 새로운 패러다임

미래의 시나리오 스토리 기획 도도북스가 앞장서겠습니다.

HOME > 

제목 강치원의 토론이야기 20. 진정한 소통을 원하고 있다
작성자 도도
작성일자 2014-11-04
조회수 597
추천수 95

강치원의 토론이야기 20

진정한 소통을 원하고 있다

올해 초 참여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한 토론회에서 청와대 수석을 지낸 모 인사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노무현 정부는 탈권위적 정부라서 레임덕 (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비교적 늦게, 그리고 약하게 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탈권위적 정부인데도 레임덕 현상이 오히려 빨리, 강하게 오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참여정부의 위기는 국민과 정부 사이의 소통실패에 그 원인이 있다. 결정적인 실정이 없음에도, 서민에 편에 서서 개혁하고자 했음에도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은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선자 시절 토론공화국을 만들겠다던 노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한 것은 집권 초 평검사와의 대화, 그리고 MBC 토론 등 두 세 번 정도로 기억된다. 어느 자리에서 대통령과 잘 통한다는 사람들에게 대통령의 토론방식의 문제점을 일러 주었더니 돌아오는 답은 한결 같았다. “정말 토론을 잘 하는 분이 어련히 알아서 하시지 않겠느냐는 것. 하지만 토론을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르며, 나아가서 토론을 좋아하는 것과 말하기를 좋아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토론의 달인은듣기의 달인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권력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이 국민의 말을 듣기(경청)보다 오히려 말을 많이 하다보니 대통령으로서 갖춰야 할 포용과 조정의 능력을 상실했다. 소통에서 내용 못지않게 상징행위가 중요함을 모르는 것 같다.

조정자, 포용자 역할을 해야 할 대통령이 토론의 선봉에 서다보니 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참모 등이 정책추진과 현안 발생시 이슈파이팅 (논쟁주도)을 하기보다는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이는 갈등이 발생할 때 걸러내고 추스르는 바람막이 역할을 해야 할 부처의 장관이나 참모의 부재 현상을 지속시켜 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득의 실패는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감성의 차원에서 소통과 토론의 예의범절이 부재하거나 미숙하다. 정부와 집권당 안에 토론을 잘 한다는 인사들의 바디랭귀지 (몸짓언어)와 파라랭귀지(목소리)에서 그것을 느낀다. 집권당과 정부는 토론에 임함에 있어 야당이나 비판세력과는 다른 자세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둘째 이성의 차원에서 논리적 비약과 모순을 보여주고 있거나 민주적 절차의 정당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대선공약인 신행정수도 건설문제를 놓고 벌인 지루한 논쟁에서 말 바꾸기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 문제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셋째 이념에 있어서 일관성이 부족하다. 대북특검 수용과 대북지원, 한미관계와 이라크파병, 한일관계와 독도문제, 경제위기와 재벌정책 및 양극화 해법, 교육정책, 국민연금 논란, 부동산 정책의 혼선 등 그 예는 많다. 따라서 노동과 자본, 서민과 재벌, 반미세력과 친미세력 등 어느 쪽으로부터도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좌우협공을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참여정부가 여기서 실패로 끝나기에는 남은 임기가 너무 길다. 이제라도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고자 한다면 국민과의 소통을 복원하는 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이 TV토론장에 나와 국민의 소리를 직접 들어주는 것 외에 다른 도리가 없다. 토론은 약자의 연대이자 강자와의 협상이라 하지 않던가.

대안은 간단하다. 대통령의 입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진행사회자가 필요하다. 혼자서 다수를 직문직답으로 맞대결할 수 있다고 자만했던 미숙함을 반성하고, “1대 다의 구조 (평검사와의 대화)다자간구조로, 협공의 구조 (MBC토론)를 조정의 구조로 바꾸는 것이다. 대통령은 말을 줄이고, 좌우 토론자들의 논쟁을 들어 본 후 그 핵심을 간파, 갈등을 조정하면서 자신의 정치철학과 개혁기조를 관철시키는 토론방식이 보충되어야 한다.  

투쟁을 통해서 민주화 (콘텐츠)를 달성한 것만으로는 이제 부족하다. 과연 운동을 했다는 민주세력 내부가 민주적 노하우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배우고자 하는 겸손이 있는지 자문해보아야 한다. 미숙한 386이 민주세력 내부의 소통마저 간과함으로써 시민사회나 지지세력의 이탈을 초래하였고, 노장의 경륜과의 소통마저 무시하고서 이념의 차이도 아닌데 괜한 세대간의 갈등을 초래하였다. 그러나 국민은 진정한 소통을 원하고 있다. 이제라도 대통령의 솔직함에 국민은 감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 .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