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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치원의 토론이야기 18. 토론의 평가:튀어라, 그러나 지지를 받아라
작성자 도도
작성일자 2014-11-04
조회수 715
추천수 116

강치원의 토론이야기 18(토론의 평가)

 

튀어라. 그러나 지지를 받아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지사, 시군구청장 등 후보토론이 한창이다. TV토론을 지켜보고 나서 묻는 사람들이 많다. 진행자로서 어느 후보가 토론을 잘했다고 보느냐? 잘 하는 토론이란 어떤 것인가? 입학시험, 입사시험에서 구술면접이나 토론의 평가는 어떻게 하나?
평가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일이 있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교련시간에 시가행진을 했다. 시가행진에 앞서 전교생이 교련복장에 목총을 메고 운동장에 키가 큰 순으로 4열종대로 집합한다. 큰 키는 자랑이다. 서로들 앞에 서려고 난리법석이다. , 재미있는 진풍경이었다. 얼마 전까지 작았던 친구가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반대로 컸던 친구가 뒤로 물러나기도 한다. 그래서 빠른 시간 안에 순서가 정해지지 않는다. 그런데 새로 오신 교관 선생님께는 눈속임의 꼼수가 통하지 않았다. 지휘봉을 잣대 삼아 키 재기를 제대로 하셨기 때문이다.   

토론평가는 무엇을 잣대로 해야 할까? 토론자들의 비교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그것도 많은 시간을 소요하지 않고 빠른 시간 안에, 그래서 다양한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면 그 토론은 성공이다.

 

6, 7년 전 중학생 원탁토론광장 때 일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150명 정도가 함께 참여하는 연수행사였다. 마이크를 잡고 강의를 하면서 몇 몇 학생들을 앞으로 불러 세웠다. 그런데 갑자기 한 학생이 책상을 밟고 징검다리 삼아 뛰쳐나오는 것이 아닌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학생은 왜 그랬을까? 어떻게 해서든지 남 앞에서 튀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까? 그 당시 우리사회는 온통 창의성을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창의성만 부르짖다 보니 놓치는 것이 있다. 바로 남에 대한 배려이다.

그 이후로 원탁토론에서 강조하는 말이 있다. “튀어라. 그러나 지지를 받아라.” 창조성과 공동체성. 그렇다. 우선 튀어라. 그러나 튀기만 해서는 곤란하다. 따돌림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의 눈치를 보느라고 망설이는 것 또한 바보다. 튀는 것과 지지를 받는 것의 긴장과 갈등, 거기서 좋은 토론이 나온다. 튀되 지지를 받는 것, 그것이 잘하는 것이다. 토론뿐만이 아니다. 모든 공부와 모든 일이 그렇다.

구술면접과 토론의 평가항목은 여섯 가지다. ①전문성. 우선 주제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②논리성. 그 지식들이 체계를 갖추고 있는가. ③인성. 성품은 어떠한가. 토론하다 보면 인성이 드러난다. 그래서 토론으로 인성교육이나 인성평가가 가능하다. ④창조성. 남이 하지 못한 새로운 말을 하고 있는가. 이미 남이 한 말이라도 그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의미로 하고 있는가. ⑤공동체성. 다른 사람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 지지는 두 가지다. 사회적 지지는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지지를, 역사적 지지는 후손들의 역사적 평가를 의미한다. ⑥실천성. 그래서 가장 중요한 점은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가이다.

이것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로고스 (분별과 이성), 파토스 (감정과 정서), 에토스 (사회적 관습)와 통한다. “전문성, 논리성, 인성, 창조성, 공동체성, 실천성.” 이 여섯 가지를 늘 입에 달고 살아라. 그러면 자신의 토론이 달라질 것이다. “튀어라. 그러나 지지를 받아라.” 창조적이고 공동체적인 말, 그것이 잘 하는 토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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