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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치원의 토론이야기 17. 감정의 거리두기를 위한 요령
작성자 도도
작성일자 2014-11-04
조회수 893
추천수 134

강치원의 토론이야기 17

감정의 거리두기를 위한 요령

가족회의 연재를 읽고서, 부부싸움 때 감정을 조절하는 좋은 방법이 있는지 묻는 사람들이 많다. 감정이 끌어올라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오래 전 학교운영위원장을 하면서 곤혹을 치렀던 경험이 있다. 회의 때 마다 교사위원 한 분과 학부모위원 한 분이 핏대를 세우며 큰 소리를 낸다. 주거니 받거니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 궁리 끝에 터득한 것이 있다. 

대화나 토론이 이성적으로 전개되자면 감정의 거리두기 (emotional distance)가 적절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첫째 친한 사람이나 아랫사람에게도 공식적 호칭을 쓴다. 예컨대 부인은 “00자네혹은 “00 엄마가 아니라 “000 토론자가 된다. 종종 모르는 사람들 사이의 말다툼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 나한테 당신이라니?” 당신(當身)이란 말은 가급적 쓰지 않는 게 좋다. ①하오체의 예사높임말로 아주높임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은웃어른을 높이어 일컫는 3인칭 (예컨대 아버님 생전에 당신께서), ③부부가 서로 상대를 일컫거나, ④기도할 때 신을 일컫는 2인칭 등에 어울린다.

둘째 문어체나 격식체의 아주높임말을 쓴다. 격식체는 이성적이고 비격식체는 감정적이기 때문이다. 군부대에서. . .”로 끝나는 말이 그 좋은 예다. 격식체로합쇼체(아주높임), ②하오체(예사높임), ③하게체(예사낮춤), ④해라체(아주낮춤) 등이 있고, 비격식체로해체(두루낮춤), ②해요체(두루높임) 등이 있다. 예컨대안녕하십니까?”는 격식체이고, “안녕하세요?”는 비격식체이다. “맞습니다. 맞고요는 비격식체여서 자칫하면막 가자는 거요?”로 끝나버린다. 나는 토론을 진행할 때 나이 어린 발언자에게도 존댓말을 쓴다. “우리 000 팀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격식체를 통해서 이성을 발동시키고우리라는 말을 통해 친근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공간의 거리를 고려한다. 부부대화에도 (손찌검에 대비해서?) 팔이 닿지 않을 정도로 2, 3미터 정도 떨어져서 앉아본다. 회의에서도 참석자의 자리를 미리 지정하고 명패를 붙여 두면 공식적인 느낌이 든다.

넷째 발언순서를 조정한다. 예컨대 A와 B가 언쟁하는 경우 A 다음에 곧바로 B가 이어서 발언하면 곤란하다. 그 사이에 C나 D가 말하게 한다. “한 번 말씀하신 분께는 다른 분들의 말씀을 다 듣고 난 뒤에 발언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또 같은 10분간의 발언시간도 5분씩 두 번 나누어 쓰게 하면 감정이 조절된다.

다섯째 휴지나 휴식의 시간을 활용한다. “잠시 쉬었다가 합시다.” “잠깐, 커피 한잔 뽑아 오겠습니다.” “잠깐, 메모 좀 하겠습니다. 천천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것이 포즈 버튼 (pause button)이다. 2, 3초 정도만 쉬어도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다. 전화통화의 경우라면 잠시 끊었다가 다시 건다. 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곧바로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 “세 박자 쉬고 나서끝까지 듣고, ②느끼고, ③생각하고 나서 말한다.

여섯째 마이크를 사용하거나 혹은 손수건이나 핸드폰 등 마이크 대용품을 정해서 그것을 들고 있는 사람만이 발언하게 해보자. 아주 재미있다. 일곱째 구경꾼이나 사회자에 의한 감정의 거리두기이다. 단 구경꾼은 사회자와 달리 오히려 감정을 더 격화시키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나는 내 강의를 수강하시는 분들에게 요청한다. 가족회의 사회자가 필요할 때 나를 불러 주세요. 이성과 감정의 조화를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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