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의 새로운 패러다임

미래의 시나리오 스토리 기획 도도북스가 앞장서겠습니다.

HOME > 

제목 강치원의 토론이야기 16. 질문 리스트를 작성하고 순서를 정해둬야
작성자 도도
작성일자 2014-11-04
조회수 701
추천수 113

강치원의 토론이야기 16

질문 리스트를 작성하고 순서를 정해 둬야 

암탉이 병아리를 까는 모습. 내가 어렸을 적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지푸라기로 엮어 만든 둥우리에 탐스런 달걀을 열 대 여섯 개 정도 집어넣고 헛간이나 부엌 한 구석에 매달아 놓으면 암탉이 들어가 꼼짝 않고 알을 품는다. 3주 정도가 지나면 어미닭 깃털 사이에서 한두 마리씩 병아리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이내 곧 봄나들이다. 삐악 삐악.

알을 깨고 병아리가 나올 때쯤 어미닭이 달걀 껍데기를 부리로 콕콕 쪼아 주던 모습이 기억에 새롭다. 병아리로 하여금 세상 밖으로 나오기 쉽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어미닭은 교육(educate)의 본래 의미가밖으로(e) 끌어내는(duce)” 데에 있음을 연상케 한다. 이에 걸맞은 질문이 있다. 사고와 질문을 끌어내기 위한 유발질문은 사실조사를 위해 던지는 유도질문 (leading question) 과는 다르다. 예컨대너 담배, 언제 끊었지?”라는 질문에어저께부터요.”라고 대답한다면, 그는 자신이 담배를 피웠던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된다. 이것은 유도질문의 예다.

자녀들의 사고와 질문을 잘 끌어내기 위해서는큰 질문(거시 대주제)을 작은 질문 (미시 소주제)으로 쪼갤 줄 알아야 한다. 큰 질문은 대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음식도 통째로 보다는 잘게 썰어서 요리할 때 양념이 잘 스며든다. 마찬가지로 큰 질문을 작은 질문들로 쪼개면 생각이 잘 스며든다. ②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내용을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깊은 질문이 아니라 얕은 질문부터 단계적으로 던져야 한다. 특히 입이 무거운 사람과 대화할 때는 더 더욱 그렇게 해야 한다.

폐쇄형 질문 (정답이 하나)은 처음 만나는 상대라 하더라도 혹은 서먹한 분위기에도 대답하기가 수월하고, 또 명확한 결론을 낼 수 있다는 데에 장점이 있다. 반면에 심문, 신문의 방식과 같아 대화의 폭이 좁아진다. 또 개방형 질문 (정답이 아예 없음)은 대화의 폭을 넓히고 분위기를 자유롭게 만드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막연한 질문이기에 대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진전된 경우라면불완전문장의 질문은 완전문장의 질문에 비해 정확한 대답을 위한 부담감이 적어 좋다. 예컨대 “EEZ의 기점을 독도로 선언하면 불리해진다는 정부의 견해에 논리적 모순은 없습니까?”라는 완전문장의 질문에 대해 불완전문장의 질문은 “EEZ의 기점을 독도로 선언하면 불리해진다는 정부의...?”. 이 때 말끝은 마무리하지 않는 대신에 어조는 분명하게 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전체를 향해질문 (의견)이 있으신 분, 계신가요?”라고 묻는 것을전체질문이라 한다. 웬만한 경우 전체질문에서 자신 있게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때 전체를 몇 개의 소집단으로 나눠 질문한다. 예컨대부산 (광주)에서 올라오신 분들 가운데, 없으신가요?”라고 물으면 손을 드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 이것을소집단질문이라 한다. 하지만 이래도 반응이 없다면 특정 개인의 이름을 거명하며지명질문을 던질 수 있다. 지명을 받고나서야 비로소 좋은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토론을 진행하거나 사람을 만나기에 앞서 미리 질문 리스트를 작성, 분류하여 순서를 정해 둔다. 그래야 상황에 맞는 질문을 순발력 있게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은 그 수가 많고 풍부할수록 좋다. 학교 공부나 수업도 마찬가지다. .

첨부파일